한은, 기관투자가 외환증권 투자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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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가 424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시가 기준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6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423억7000만달러(10.4%) 감소한 규모다. 

    감소 폭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말 -624억달러 이후 가장 컸으며 역대 두번째 규모다.


    주식시장 활황 영향으로 해외투자 잔액은 2020년 3762억달러에서 2021년 4077억달러로 급증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30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기관 투자가들이 해외투자 축소로 대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이 각각 254억달러, 173억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환은행은 오히려 48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증권사의 경우 176억달러에서 132억달러로 44억달러 투자액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채권(243억달러), 주식(97억달러), 코리안 페이퍼(84억달러) 모두 감소했다. 외국채권의 경우 주요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자산운용사(159억달러)와 보험사(124억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외국주식 또한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신규투자 축소 등으로 자산운용사 쪽에서 큰 폭(79억달러) 줄어들었다.

    기관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코리안 페이퍼(외화표시증권) 역시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든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