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개발·매매 사업 추가NFT 관련 사업 검토 중…‘하마’ 캐릭터 유력엔데믹 이후 시들해진 NFT 인기에 회의론도
  • ▲ 롯데하이마트의 캐릭터 '하마'.ⓒ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의 캐릭터 '하마'.ⓒ롯데하이마트
    최근 실적 부진을 겪는 롯데하이마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들고 나왔다. 신사업을 대비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의 개발, 매매 등 중개업을 신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NFT(Non fungible token) 등을 선보인 유통업계는 적지 않지만 직접 개발, 매매까지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신사업에 시선이 모이는 중이다.

    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NFT포함)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NFT 발행, 판매, 중개 등 신규사업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NF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선제적으로 추가하는 것”이라며 “가전유통 과정에서 NFT와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자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을 의미한다.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거나 분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보니 이미지, 동영상 등 디지털 파일의 소유자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열풍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 NFT에 대한 관심도 함께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유통업계의 NFT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자사의 벨리곰과 관련 NFT를 직접 발행하고 최근 NFT 홀더(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벨리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사 캐릭터인 ‘푸빌라’ NFT를 발행했고 롯데백화점은 NFT 작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협업도 적지 않게 늘었다”며 “MZ세대가 NFT 등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높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을 유통하는 롯데하이마트의 특성상 디지털 자산이라는 키워드를 적극 활용해 NFT의 발행, 나아가 판매와 중개까지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캐릭터 ‘하마’를 활용한 NFT도 유력하다. 

    다만 NFT 사업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를 구원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NFT의 인기도 ‘엔데믹’과 함께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격하게 성장했던 메타버스 시장이 엔데믹 이후 시들해지면서 NFT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동반 하락한 것이 주효했다. 한때 수백억원 대 경매가 낙찰되던 NFT 거래도 크게 줄었다.

    최근 몇 년간 NFT를 앞다퉈 출시했던 유통업계도 올해 들어서는 신규 NFT를 발행하지 않을 정도. 롯데하이마트의 NFT 신사업에 회의적인 시각이 함께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가 NFT를 통해 기존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내게 될지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주요 유통사가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