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5%·수도권 4.4% 떨어져…지방보다 하락폭 커대출규제 등 영향…한공협 "시장상황 반영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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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4.5% 하락했다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통계결과가 나왔다. 이는 같은기간 가격이 올랐다는 정부기관 공식발표와 상반된 결과다. 일각에선 민간조사가 시장상황을 더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9% 하락했다.지역별로 서울은 4.5%, 수도권은 4.4% 하락했다. 지방은 0.7% 하락해 서울과 수도권 하락폭이 전국·지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공인중개사협회 측은 "8월이 휴가철인 만큼 매매가격이 부진한 계절적 특성이 있고 최근 가격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8·8 부동산대책,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정책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수심리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는 20.9% 급등했고 △광진구 5.6% △중구 2.0% △강동구 1.6% △성북구 1.1% △성동구 1.0% 등이 뒤를 이었다.용산구를 중심으로 한강과 인접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반면 강서구는 21.9% 하락폭이 가장 컸고 △종로구 -18.0% △서초구 -11.5% △도봉구 -8.4% △서대문구 -6.8% △영등포구 -6.5% 순으로 나타났다.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경과년수는 20.5년으로 지난 7월 조사 당시 19.8년보다 다소 늘었다.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매수비중을 보면 50대가 전월보다 13.6% 늘었고 20대와 40대는 각각 8.3%, 6.3% 감소했다. 30대는 1.0% 증가했다.다만 매수 비중 자체는 30대가 36.3%로 가장 높았다.앞서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 이후 7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0.75%로 집계됐다.같은기간 부동산원과 공인중개사협회 집값동향 결과가 다른 것은 통계방식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협회 통계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수화하지 않고 월별로 실제 거래된 평균가격 변화를 반영해 분석한다.공인중개사협회 측은 "부동산원 방식에 따르면 시장분위기가 통계에 반영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며 "민간업체인 KB국민은행 집값 통계와 비교해도 공인중개사협회 통계가 한 달가량 더 빠르게 시장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른 기관들 통계도 다음 달에는 비슷한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