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어 中 방문… 글로벌 네트워크 다져차기 행선지로 미국 꼽혀… 윤 대통령 방문 동행 관심반도체지원법 대응 논의 및 파운드리 공장 방문 전망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며 해외 사업 점검 및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 일본 방문을 통해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개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며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두루 만남을 가졌다. 일본은 이 회장이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회견하는 등 일본 재계와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던 2019년 9월에는 일본 재계가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이 회장을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어 23일에는 중국을 방문하며 삼성전기 공장 및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했다. 2000년 창설 이래 중국의 주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해온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한다. 발전포럼에는 30여명의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와 20여명의 국유 기업 및 금융기구 책임자, 100여 명의 해외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인 중에는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이 초청을 받았고, 지멘스, 퀄컴, 코닝, BMW, 벤츠, 화이자, 아람코 등의 최고 책임자들도 참석하며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천민얼 텐진시 서기와 면담했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것인 만큼 이 회장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조용한 행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이 꼽히고 있다. 내달 이뤄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일본 순방 모두 이재용 회장 등 기업인들을 대동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 2275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현재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 제한'을 삼성에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해리스 부통령, 다수의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과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의 협력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재용 회장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반도체지원법 이슈에 대한 대응법을 의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현장을 찾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