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속 영업이익률 감소, 지난해 적자전환물류비 직격탄, 해외공장 증설·부담완화 호재포트폴리오 승용차 한정 취약, 다각화 필요
  • ▲ ⓒ넥센타이어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를 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5974억원, 영업손실 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규모로 국내 타이어 업계 3위, 글로벌 20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매년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 증가는 전기차 타이어 공급과 고인치 타이어 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판매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2조223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으로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020년 394억원, 2021년 44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경쟁사가 같은 기간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10% 증가한 영업이익 7058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도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탈출했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타사와 비교해 운반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하락에 있어 원재료비 부담보다 큰 이유는 2년간 233% 폭증한 운반비 영향”이라며 “넥센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운반에 투입한 금액 비율은 2020년 7.7%에서 2020년 16.8%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판매 경로에서 해외가 83%를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높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양산과 창녕, 해외는 중국과 체코에 위치한 4개 공장 중 국내에서 전체 생산량의 65%를 담당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체 생산의 절반가량을 해외 생산하며, 한국타이어는 해외 생산 비중이 65%로 더 높다.

    넥센타이어는 해외공장을 증설하며 대응에 나섰다. 2019년에 설립한 체코에 생산공장은 지난해 8월 5000억여원을 투자해 2단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이후 해외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45%로 향상될 전망이다.

    올해 물류비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기업 실적에 치명적인 물류비가 올해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원재료비와 물류비 하락이 더해지면서 올해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 대비 운반비는 10% 수준으로 정상화되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7%대로 2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가 한정됐다는 점이 경쟁사 대비 취약한 부분으로 꼽힌다. 넥센타이어는 승용차와 경트럭, SUV에 해당하는 제품군만 생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가형 타이어 이미지가 각인된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넥센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 OE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며 상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종 넥센타이어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도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했으며, 올해도 공급을 넓히겠다”며 “변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에 맞춘 차세대 타이어 개발에 나서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