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최초 상용화 日, JOLED 파산 '백기'韓, 사업 초기부터 과감한 투자로 1위 지켜中 추격 불구 'OLED 점유율 71%' 글로벌 시장 주도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LCD를 가장 먼저 사용화한 일본이 JOLED마저 파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사례처럼 한국도 중국에게 디스플레이 패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삼성과 LG가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주도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최근 파산 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JOLED는 지난 2015년 소니,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일본 기업과 민관공통투자펀드(INCJ)가 합작한 OLED 전문기업이다. 한국과 중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JOLED는 '잉크젯 프린팅'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수율 확보에 실패하면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JOLED의 파산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과 중국의 경쟁으로 좁혀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디스플레이 몰락이 투자 실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브라운관 산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LCD 상용화에 성공하며 초기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당시 차세대 분야인 5세대 LCD 투자를 머뭇거리며 시장 주도권을 잃게 됐다.

    반면 한국은 2001년 당시 가장 앞선 기술인 5세대 LCD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은 과감한 투자로 2004년 처음으로 일본을 뛰어 넘고 세계 LCD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6세대, 7세대, 8세대 LCD, OLED에 대한 투자 확대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7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1년 세계 시장 점유율 41.5%로 세계 1위 국가로 등극했다. 중국이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세계 LCD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총 투자비의 10% 자금만 보유하고 있어도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2018년 10.5세대 LCD B9 공장의 총 투자비 56억달러 중 10%인 5억6000만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LCD 공장을 세웠다.

    다만 한국은 프리미엄 기술인 OLED 분야에서는 지난해 세계 시장 71%(중국 28%)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 시장 선점을 위해 4조1000억원을 투입,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갖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규 라인이 완성되는 2026년이면 IT용 OLED를 연간 1000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IT용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으로, 현재 대비 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OLED를 최초로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층 더 강화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