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전년比 73% 급성장 등 시장 확대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과 겹쳐 성장 제한 우려삼성디스플레이 선보인 태블릿은 다른 시장... "잠재성 있어"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중화가 속도를 내는 등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폼팩터 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슬라이더블 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600만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전망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활용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으로 확장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폴드4'는 올해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 부사장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롤러블·슬라이더블폰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LG전자도 롤러블 스마트폰의 상용화를 추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실제 제품 출시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슬라이더블은 폴더블과 달리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의 시장이 따로 형성돼 있으면 슬라이더블도 확대될 수 있지만 두 시장이 중첩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삼성전자는 슬라이더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슬라이더블은 물리적으로 화면을 늘리면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어 버튼을 누르는 형태로 나올텐데 불편할 것"이라며 "펜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화면을 확장해서 태블릿 시장까지 볼 수 있는 전략이었는데, 슬라이더블은 펜도 없어 사용성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슬라이드형 스마트폰 출시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잠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슬라이더블 패널을 활용해 태블릿을 노트북 크기까지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형태의 슬라이더블 기기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 깜작 등장해 가로로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시연하며 "이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가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