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 발표'EV9' 등 2027년까지 15종 전기차 출시로 전동화 주도
  • ▲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 등을 공개했다. ⓒ기아
    ▲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 등을 공개했다. ⓒ기아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 2027년까지 전기차(EV) 15종 출시,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첫 공개했다.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기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올해 목표치 320만대 대비 34.4% 증가한 43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8만대)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밝힌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25%), 40만대(33%) 끌어올린 것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의 수도 지난해 밝힌 계획에서 1개 차종을 추가했다.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 연구개발·생산·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는 한국 외에도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에서 지역별 주력 차급을 현지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볼륨 차급인 중·소형 전기차,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을 시작으로 여러 차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공개한 ‘EV5’(콘셉트명)를 비롯해 중·소형급 전기차를 생산한다.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인도 내수는 물론, 신흥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는 2024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기아는 현재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는 오토랜드 광명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전환, 내년 2개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 ▲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3D 가상현실 공정 ▲데이터 기반의 통합 제조 플랫폼 ▲무인·자동화 설비 등 첨단 혁신 기술을 도입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친환경 도료 및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극 도입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도심형 친환경 공장으로 운영된다.

    또한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지속 실행해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한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ᆞ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핸즈오프(Hands-off)’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e Pilot)를 적용한다. 

    2026년에는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PBV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에는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 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등 풀라인업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송호성 사장은 “지난 2021년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실행에 옮기며 브랜드 가치가 크게 개선됐다”며 “주요 시장에서 다수의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며 성과를 돌아봤다.

    이어 “고객과 브랜드 중심 조직문화를 내재화해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난 3년간 이어온 브랜드력 제고와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강화를 지속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기존 계획 대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 매출액은 2022년 실적 대비 약 84% 증가한 160조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16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도 1.6%p 오른 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을 투자하며, 특히 미래사업 투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