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대회 중계·웹드라마 등 콘텐츠 진화키움·미래·삼성證 구독자 100만명 확보 급증한 MZ세대 투자자 포섭 노력…실제 유입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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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MZ세대 투자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유튜브 콘텐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의 대명사였던 증권사들은 실전투자대회 중계, 웹드라마 등 색다른 콘텐츠로 젊은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매달 진행되는 키움영웅전 투자 고수들의 포트폴리오를 중계하는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처럼 두 명의 캐스터가 생중계하면서 해당 콘텐츠는 채널 구독자 평균보다 20%가량 높은 남성 시청자들이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숏폼 형태의 '미국주식 실적 인포그래픽'이나 '포모의 HTS로그인'도 타 콘텐츠들보다 20~30세대 시청률이 10%가량 더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2020년말 10만명 수준이던 구독자는 이날 기준 132만명으로, 전체 증권사 유튜브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13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시의적절한 투자 콘텐츠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국내 역시 반도체주들의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회사가 공개한 AI 시리즈 콘텐츠 총 누적 조회 수는 75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올바른 투자 철학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 라이브, 엔비디아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AI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3' 리뷰 콘텐츠도 그 방향성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증권사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도 제작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웰스매니저(WM, 고객자산관리)와 애널리스트 성장기를 다룬 '미래의 회사'로, 시즌1·2의 누적 조회 수는 70만회에 달한다.
삼성증권의 유튜브는 콘텐츠 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업계 최초로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이용한 유튜브 콘텐츠로 신속하게 증시 시황을 전달하고, 경제용어를 영어로 소개하는 '보캐노믹스', 전쟁으로 배우는 투자 '워코노미'로 어려운 투자 정보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
MZ세대들이 열광하는 B급 감성을 담은 '7살에게 이자 설명하기', '누구나 따라하는 ISA 간편설명서', '절세의 검' 등 콘텐츠도 인기를 끌며 이날 기준 구독자 수 119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건 젊은 층 투자자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리테일 시장 영향력 확대, 브랜드가치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단순히 정보 전달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색다른 아이디어를 접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극적인 유튜브 콘텐츠 제작 노력에 비해 이를 통한 실제 고객 유입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은 일부 이색 콘텐츠를 제외하곤 평균 조회 수가 수백~수천회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것처럼 증권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일반 경제 유튜버들의 콘텐츠에 비해 의심하며 바라보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 편견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