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장 선택과 집중...취임 후 주가 3배 상승미래 성장동력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 낙점
  • ▲ 구광모 LG그룹 회장 ⓒLG전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 ⓒLG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은 가운데 안정적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와 전장 사업 성과가 가시화 하는 가운데 AI와 바이오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18년 그룹 경영을 맡게 된 이후 29일로 취임 5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 이후 매년 한층 구체화한 고객 가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인재 영입과 차세대 리더 발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3M 해외사업을 이끌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최고경영자로 영입한 것을 포함해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LG로 영입한 임원급 인재는 100여명에 달한다.

    특히 AI연구원에는 2020년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의 최고AI과학자(CSAI) 영입 이후 글로벌 석학의 합류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회장 취임일인 2018년 6월 29일 기준 88조1000억원(LX그룹 제외)에서 지난 12일 257조5000억원으로 약 3배로 늘어났다.

    이는 구 회장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해 온 성과로 평가된다.

    2019년에는 LG디스플레이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을, 2020년에는 LG화학 편광판 사업을 정리하거나 매각했다. 2021년에는 LG전자가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를 통해 얻은 여력은 OLED,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성장 사업 투자로 이어졌다.

    그 결과 LG 주요 계열사 7곳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37.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200억원으로 77.4%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전장(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전장 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구 회장은 AI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과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마곡 LG화학 R&D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바이오 소재를 클린테크 분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총수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