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모, 발열 발목… 홀드 상태파운드리 적자 탈출 멀어져시스템LSI도 여파 불가피"자사 칩 보다 실리 선택…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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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스폰 '갤럭시S25'에 자사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를 개발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상반기에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파운드리 사업부는 하반기에도 그 규모를 키우면서 메모리사업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5 시리즈에 자체 설계 칩 '엑시노스2500'을 전면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미국 퀄컴사의 '스냅드래곤8 Gen4'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엑시노스2500 양산을 맡았던 삼성 파운드리도 해당 랏(lot)을 멈춰둔지 꽤나 지난 것으로 확인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 상반기부터 엑시노스2500의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했지만 이내 탑재 불발이 결정되면서 해당 랏을 홀드(hold)해놓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웨이퍼에 결함(defect)이 발생해 전량 폐기해야 한다는 소문으로 와전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이번에 엑시노스 사용을 전면 배제한 것은 엑시노스의 전력소모와 발열 등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엑시노스를 양산하는 삼성 파운드리가 해당 공정에서 제대로 된 수율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그동안은 갤럭시S6부터 S10까지 주요 모델에 엑시노스가 핵심 칩 역할을 맡았다. 지난 S24 시리즈에서도 국내 발매 모델 일부에 한정해 엑시노스2400을 적용해 차기작부터는 엑시노스가 다시 주력 칩으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워 삼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만큼 자사칩을 무조건 앞세우기 보단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MX사업부의 이 같은 결정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3나노(nm) 공정 기술력에 대해 의구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업계 최초로 GAA(Gate-All-Arouond) 기반의 3나노 양산을 시작하며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술력을 자랑했고 이 3나노 GAA 기술로 처음 양산하는 모바일용 AP가 바로 엑시노스 2500이다.공정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삼성전자 분기 실적발표에서 따로 사업부문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선 지난 상반기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1조 5000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8000억 원, 7000억 원 가량의 적자가 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적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그나마 하반기에는 엑시노스2500을 양산하면서 실적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엑시노스 양산과 같은 대규모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깊은 적자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셈이다.갤럭시에 엑시노스를 다시 전량 탑재하면서 부활을 꿈꿨던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여기도 삼성 DS(반도체사업)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과 함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와의 격차는 올해 더 큰 폭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지난 2019년 삼성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비전 2030'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의미가 벌써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벌써 5년이 지난 현재도 파운드리 사업과 시스템LSI 사업이 경쟁사들을 추격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인데 자사 스마트폰 칩으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점이 결정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