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합쳤던 조직 다시 각자 운영으로수장 맡았던 남석우 사장, 파운드리 CTO로 이동조직 통합 실효성 낮아 … 파운드리 제조·기술 수장도 교체
  •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제조&기술 조직담당 조직을 다시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로 나눠 운영한다. 두 사업부는 3년 전 조직개편으로 제조&기술 조직을 합쳐 운영해왔지만 실효성이 낮아 다시 분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메모리사업부 제조&기술과 파운드리사업부 제조&기술로 분리 운영키로 했다.

    조직 분리 후 메모리 제조&기술담당은 신경섭 부사장이 맡는다. 신 부사장은 통합 제조&기술담당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을 맡아온 바 있다. 파운드리 제조&기술담당은 기존 통합 조직에서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를 맡았던 홍영기 부사장이 책임자가 됐다. 기존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이었던 정상섭 부사장은 퇴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있었던 삼성전자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맡았던 남석우 사장도 자리를 옮겼다. 남 사장은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면서 파운드리사업부 투톱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DS부문 새로운 수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통합으로 제조&기술 조직 운영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조직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에 앞서 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 전 사장 시절인 지난 2021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통합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사업에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사업부 간 협력 기회를 늘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파운드리사업이 3나노미터(nm) 초미세공정에서 대만 TSMC를 제치고 최초 개발에 성공하고도 이후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서 제대로 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등 조직 통합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직도 상 통합은 됐지만 사실상 기존과 다름 없이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각각 제조&기술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후문도 있다.

    결국 조직을 다시 각자 운영하는 체제로 되돌리고 남석우 사장이 파운드리 CTO를 맡으면서 파운드리 내부에서 다시 답을 찾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