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부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2030 글로벌 전장 리더' 도약 정조준10년간 'ZKW 인수', '마그나 합작' 등 굵직한 '투자 중심'으로'흑자전환', '수주잔고 80조'… '실적 견인 넘어 미래동력'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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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전장사업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간 VS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마그나와의 합작 등으로 삼각편대를 갖춘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흑자 전환 후 LG전자의 새로운 실적 견인차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8일부터 이틀 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와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VS사업본부 임직원 30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10년 동안 일궈온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글로벌 전장시장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모았다.◇미래사업으로 낙점된 車 전장...LG 역사상 최대 M&A 주체로 성장LG전자는 10년 전 현재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앞서 몇 년 간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차량용 전장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도 차량용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LG전자는 물론이고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서 관련 시장 진출 준비를 이어왔다.당시 VC사업부로 시작하면서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던 '카(Car) 사업부'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s)사업부'를 합쳤고 여기에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인수해 사업부에 통합했다.사업부에서 사업본부로 승격되면서부턴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부품의 안전성이나 완성도에 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전장시장의 특성 상 LG전자 같은 후발업체에겐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전자회사로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LG전자가 앞으로 본격화될 전기차, 자율주행 시장에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을 이어갔다.LG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전장분야에 집중됐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인 ZKW를 전격 인수하면서 1조 44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LG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됐다.지난 2021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전장사업에 또 한번 힘을 실었다. 다음달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법인은 LG전자 전장사업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막내로 자리잡아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5년 전 구광모 회장의 취임으로 전장사업도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특히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고 투자와 인재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 전장사업은 구 회장이 꼽는 대표적인 미래사업 중 하나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이나 태양광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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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삼각편대 구축...9년만에 흑자 '성과 본격화'이렇게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VS사업본부 사업영역의 가장 큰 축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하 AVN)으로 구성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22.4%)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전장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에 더불어 수익성으로도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출범 이후 9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야 비로소 흑자전환에 성공해 이제는 LG전자의 새로운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았다.지난해 LG전자 VS사업본부 매출은 8조 6496억 원, 영업이익은 169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VS사업의 흑자전환으로 LG전자는 모든 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그 중에서도 VS사업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80조 원대로, 올해는 연말까지 수주잔고 10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주완 LG전자 CEO도 행사장을 찾아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