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 0.1%↑·소비 1.0%↑·투자 0.2%↑… 2개월째 '트리플 증가'반도체 생산 4개월째 증가… 출하 41.1%↑·재고율 6.2%↓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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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연합뉴스
    생산·소비·투자가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를 보이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11.1(2020=100)로 한 달 전보다 0.1% 늘었다. 전달 증가 폭(1.3%)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증가했다가 4월 1.3% 감소했고, 이후 다시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산업생산은 광공업(-1.0%)·건설업(-2.5%)에서 줄었지만, 서비스업(0.5%)과 공공행정(3.1%)에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을 살펴보면 전기·가스업(0.3%)에서 늘었지만, 광업(-6.0%) 및 제조업(-1.1%)에서 줄어 1개월 전보다 1.0% 줄었다.

    우리 산업의근간인 제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1%, 1년 전보다는 5.8% 각각 감소했다. 다만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한 달 전보다 3.6%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반도체 생산은 1분기보다 20.6%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D램 등의 메모리반도체 출하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출하가 41.1% 증가하면서 재고율도 전달보다 6.2% 감소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본다.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르면 올 4분기에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4%)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3.5%) 등에서 늘면서 한 달 전보다 0.5% 증가했다. 도소매업이 1개월 전보다 0.6% 늘었고 숙박·음식점업도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0.9% 하락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6월 106.3(2020년=100)으로 1.0%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1%) 판매가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7%) 판매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0.2% 늘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운송장비(1.6%)에서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8.0%), 건축(-0.8%)에서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달대비 2.5% 감소했다.

    지금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상승세가 꺾였다. 통계청은 소매판매와 수입액 감소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경기 지표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달보다 0.3P 올랐다. 5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경기 반등 기대감에 대해 김 심의관은 "지난달까지 지표를 보면 제조업이 분기 기준으로 증가 전환하고 서비스업생산도 감소하다가 2분기에 소폭 상승했으며 선행지표도 큰 폭의 상승을 보이는 등 개선 흐름이 보인다"며 "다만 분기 말이라는 특수요인도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에 이어 산업생산·소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회복 흐름을 재확인시켜 줬다"며 "제조업 생산도 5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도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전문가 전망치(2.0%)를 웃돌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