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최대 순익 무색기관, 외인 매도 행렬증권가 "팔아라" 매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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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오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1650원(5.56%) 떨어진 2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억원, 30억원 매도한게 직격탄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전날인 2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3%(599억원)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도 2482억원을 기록해 52.0% 늘었다.

    당초 시장에선 충당금 적립 이슈가 있어 예상치를 다소 낮게 잡았다. 그럼에도 실제 실적이 9%가량 웃도는 것으로 나오자 증권가에선 이번 실적에 거품이 껴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가 나왔다.

    이날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중도상환 해약금이 없는 담보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가져가다보니 '최저 대출금리'를 유지해야만 잔액 규모가 버텨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이 유의미해지려면 이자수익 창출력 제고가 동반돼야 하는데, '최저금리' 구조를 유지하는 한 자산의 성장에 대한 한계가치는 낮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주가가 2만 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상장 당시에도 공모가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당시 공모가는 3만 9000원이었는데, BNK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이 8만원을 웃도는 것에 대해 '어이없는 가격'이라며 상장한다면 2만 4000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3만 9000원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한 달여만에 9만 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현재까지 3만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