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경쟁력 흔들주담대 하단 4%대, 파킹통장 2%대대출 속도조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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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 증가와 조달금리 상승 영향으로 인터넷은행의 여‧수신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를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인으로 지목하다보니, 인뱅 입장에선 당국 눈치에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수신 면에서도 그간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의 금리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경쟁업권인 저축은행 등에 밀리는 양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3%대 금리를 내세우던 인뱅 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 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전환·혼합형)는 이날 기준 4.167~6.766%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의 경우 지난 18일 3.983%에서 21일 0.059%p 오른 데 이어 22일(0.065%p), 23일(0.06%p)도 상승세다.

    인뱅은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적받아 기존처럼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주담대 순증액은 1조 2900억원으로, 이는 5대 시중은행 증가분(1조 49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비중이 은행권 내에서도 높은 것으로 파악돼, 이들 은행의 주담대 운용 전략이 보수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수신 면에선 저축은행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인뱅 파킹통장 금리는 올초 최대 3%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대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0%, 2.1%, 2.3% 등이다.

    카뱅의 경우 연 2.6% 수준이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를 세 달 만에 0.5%p 낮췄고, 케이뱅크도 2월 초 연 3%였던 '플러스박스' 금리를 반년 만에 0.7%p 내렸다. 

    이밖에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 금리를 제공했던 토스뱅크는 금액 기준을 폐지하고 연 2% 금리로 통일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이 1억원까지 연 3.5%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과거 출혈을 감수하며 고금리 경쟁에 나섰지만, 조달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선 마진을 내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예년처럼 올리기 어려운 형편"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