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 HBM 제공 기업 주목"올 주가 60% 상승"… 10년 전 HBM 첫 선 이후 업계 최고 등극이달 초 차세대 HBM 샘플 공급 시작… 삼성전자 추격 당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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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HBM3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주목받으면서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공하는 SK하이닉스에도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반도체 분야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엔비디아의 AI 칩 파트너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치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같은 기사를 실었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최고급 AI 프로세서 칩에 HBM을 공급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라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수인 AI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WSJ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이었지만 선구자로 여겨지지는 않았다"며 "그러다 10년 전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HBM에 투자해 AI 애플리케이션이 부상하면서 초기 승자 중 한 업체로 떠올랐다"고 평했다.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60% 가량 상승해 같은 메모리 시장 경쟁자인 삼성전자 대비 상승률이 3배, 마이크론이나 인텔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서도 약 30%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만 해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침체로 2조 91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WSJ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13년 시장에 HBM을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덕에 현재 최신 버전인 4세대 제품이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송 효율성과 발열량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풀HD급 영화 230편 이상 분량 데이터를 1초만에 처리하는 HBM3E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내년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다만 SK하이닉스가 HBM 분야에서 쥐고 있는 선두 자리를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에 추격 당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46%와 49% 수준인데 삼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판세가 바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현재 세계 AI 칩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차세대 AI 칩 생산 계획을 밝힌 가운데 여전히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가장 잘 준비된 회사로 꼽고 있다. 차세대 HBM인 HBM3E도 이달 초부터 엔비디아 등 고객들에 제공되기 시작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