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현대전자' 브랜드 사용해 가전제품 유통유럽과 중남미를 비롯하 세계 150여개국 진출… 150억 매출 기록신규 거래처 발굴 발굴 및 브랜드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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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독일)=조재범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현장에 '현대(HYUNDAI)' 로고가 붙여진 TV와 냉장고가 등장했다.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메세 베를린) 6번홀에 마련된 '현대' 부스에는 '현대전자'라는 브랜드를 달고 다소 생소한 TV와 냉장고, 청소기 등 제품 전시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는 현대가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 아닌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 그룹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전 세계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브랜드였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사업 전신은 옛 '현대전자(HUINDAI ELECTRONICS)'다.현대전자는 1999년 반도체 빅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2001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사다. 그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꿨고 SK그룹에 편입돼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하이닉스로 넘어간 뒤 남은 사업부 여러 부문이 쪼개져서 팔렸다. 가전사업도 이 과정을 통해 정리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전자의 가전제품을 수입, 유통하던 해외 현지 유통사들이 사업 유지를 위해 제품의 자체조달 외에도 '현대' 브랜드 사용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현대전자가 보유하던 전자·정보통신 제품 관련 '현대' 해외 상표권을 인수해 기존 현대 브랜드 제품의 딜러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19년에는 HD현대에 상표권 일체를 매각하기도 했지만 이를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현대전자 브랜드 사업은 크게 '라이선스 방식'와 'OEM 방식'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선스 방식은 해외 각국의 딜러(현지유통사 등)에게 자신들이 조달한 제품에 '현대'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은 TV 및 백색가전 등의 주요 가전제품과 발전기 및 공구류 등의 하드웨어 제품 등을 통해 가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를 비롯하 세계 150여개국, 120여개 딜러사가 현대 브랜드 제품을 유통중이며 OEM의 경우 주로 중국의 역량 있는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국내에는 제품을 유통하지 않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번 IFA 참가를 통해 기존 딜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대 브랜드와 신규 제품을 홍보할 뿐 아니라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진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브랜드본부 브랜드1팀장은 "최근 IFA 행사에 많은 거래선들이 참여하면서 12년 만에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며 "브랜드 사업은 앞으로도 양적, 질적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양질의 제조사, 딜러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며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해 우량한 딜러 풀을 확대하고 브랜드 관리 역시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