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배럴당 70$ 밑… 하반기 급등세 이어져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 감산기조 연장 가격 강세로'신고점' 경신 中 석유수요 최대 변수… 국내 휘발유價 10주 연속 강세
  •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며 연내 100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77달러로 전날 대비 0.61달러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23달러 상승한 93.9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도 93.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올랐다.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가 부진을 이으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들도 국제유가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95달러에서 8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 상반기에만 3번째로 이뤄져 사실상 유가 상승이 어렵다는데 베팅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유가 하향 안정세는 커녕 오히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유가 급등은 공급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OPEC+에다 올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166만 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혀 유가 시장을 흔들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기조를 연장하면서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일산 100만 배럴 규모의 독자감산을 2023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해 연말까지 2년래 저점 수준인 900만 배럴을 유지할 전망이다. 러시아도 30만 배럴 규모의 수출 감축 기조를 20203년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번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상회한 상황이다.

    공급부족 상황은 올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3~2024년 세계석유수요 증분 전망을 일산 각 220만 배럴, 100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를 대체로 유지했는데, 동시에 아직 경기둔화를 벗어나지 못한 중국의 석유수요 영향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만약 중국의 산업활동이나 석유수요의 갑작스러운 약화 상황이 발생하면 이것이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시장에 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 7월 석유수요는 일산 1670만 배럴로 올 들어 세번째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IEA도 내년 중국 석유수요 증가량을 각 160만배럴과 64만 배럴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도 10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원 오른 1765.29원을 기록해 두 달새 ℓ당 200원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