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 김영섭 대표 선임 이후 줄곧 오르락내리락 반복배당 감축 가능성에 주주 변화 불가피... 12일 주가 8% 넘게 빠져대규모 구조조정 일축, 실적 개선 힘입어 고배당 유지 가능성도
  • KT가 수장 공백 리스크를 봉합했지만, 주가 부진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김영섭 대표가 배당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김 대표 선임 이후 줄곧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 대표 선임 당시 3만 3650원에 달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6%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으로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배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 환원정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로 끝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 이후 KT 주가는 12일 기준 3만 800원으로 8.3%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현재도 3만 2250원 수준으로 경영공백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KT는 2002년 민영화 후 배당성향 50% 이상 또는 최소 주당배당금(DPS) 2000원 정책을 10년간 유지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 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김 대표 역시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 감축은 KT 주주 구성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경영진이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대표가 당장 큰 폭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면서 배다 감축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점에서 배당 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우수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며 긍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