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99.7… 4개월 만에 100 아래로"수출 부진, 체감 물가 상승… 소비여력 위축"집값 상승 기대… "작년 5월 고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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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주머니 사정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전월 대비 3.4포인트(p) 하락했다. CC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98.0)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 기준값(100)보다 크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CSI 하락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와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CSI가 전월 대비 7p 하락한 77로 나타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체 취업자수는 증가했으나 청년층 및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지속해 하락폭을 키웠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물가상승률 반등에 따른 긴축 기조 유지, 대출금리를 비롯한 높은 시중금리 지속 등으로 인해 지난달 수준인 118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CSI도 전월과 같은 147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등의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축소됐고,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에 다시 진입하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밖에 물가인식은 4.1%로 0.1%p 하락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가 110으로 전월 대비 3p 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는 작년 5월 고점(111)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이와 관련, 황 팀장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다가, 최근엔 지역 및 수도권 포함 전국 모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세가 일단 시작된 것 같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여러 변수들이 있어서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