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빵 위주였던 베트남 베이커리 공략 위해 직접 매장서 구워상품 수 3~4배 늘려 고객 선택폭 확대… '솔티드 에그' 활용한 현지 메뉴도 선봬디즈니 IP 제휴 및 멤버십 서비스 도입으로 2030 세대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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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26일 김민배 CJ푸드빌 베트남북부 지사장은 “2030 세대가 주 소비층인 시장 특성을 반영해 카페형 매장을 선보이고 디즈니 IP와 제휴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CJ푸드빌의 베트남 전략은 ‘고급화’와 ‘현지화’다. 특히 현지 인력 육성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점포 관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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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빵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2007년 CJ푸드빌이 처음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바게트와 크로아상 등이 식문화에 이미 포함돼있고 고객들의 빵에 대한 기준이 높았다.
다만 로컬 베이커리의 경우 매장에서 취급하는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고 대부분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양산 빵을 주로 판매했다.김 지사장은 “이러한 현지 상황을 고려해 현지 베이커리 대비 3~4배 많은 제품을 선보이고, 매장에서 직접 따듯한 빵을 구워내 판매하는 등 차별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특히 2030 세대가 주 소비층인 특성을 고려해 좌석과 테이블이 있는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다. 경제적 성장과 함께 집과 직장 외에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을 찾던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다. -
경제 성장에 따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식품의 경우 맛 이외에도 품질과 안전·위생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는 추세였다.CJ푸드빌은 뚜레쥬르 브랜드 강점을 살려 식재료의 우수성과 제조 과정의 안전성, 제품의 품질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온·오프라인 노출을 강화하며 점진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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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꺾였다. 1년이 넘는 락다운으로 인해 경기는 얼어붙었고 매장 운영 자체가 불가능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기적인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현장직 근무자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결국 ‘사람’이 남는다는 판단에서였다.김 지사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엔데믹 이후 강점으로 되돌아왔다”면서 “정상화 이후 많은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CJ푸드빌은 단기간에 사업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CJ푸드빌의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23% 증가한 250억원,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8억원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28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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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은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에 맞춰 유동 인구가 많고 근로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트렌드 리더층이 많이 거주하는 호치민, 하노이를 중심으로 총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급변하는 시장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주로 먹는 솔티드 에그(Salted Egg, 염장 계란)을 활용한 ‘솔티드 에그 스폰지 케이크’와 ‘솔티드 커피’ 등 현지화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각각 케이크와 음료 부문 현지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익숙한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를 베트남에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론칭한 신규 멤버십 회원수는 현재 42만명에 이르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특히 베트남 베이커리 브랜드 중 유일하게 디즈니 IP(Intellectual Property) 제휴를 통해 캐릭터 등을 활용한 제품들을 론칭하기도 했다.김 지사장은 “베이커리 사업의 핵심 역량인 제품 개발력과 품질 유지, 서비스 강화 등 초격차 역량을 지속 육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