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공장 수율문제 직면… 전기차 업황 둔화 "이르면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 전망"
  • ▲ ⓒSK온
    ▲ ⓒSK온
    SK온이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내 흑자전환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배터리 후발주자로 그간 해외 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을 높여왔지만 수율 문제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반기 수율 문제가 거의 해소되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021년 4분기 매출 1조665억 원에서 2023년 2분기 매출 3조6961억 원을 기록해 매출이 3.5배로 확대되는 등 출범 후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으로 빠르게 적자폭도 줄여왔다. 

    다만 외형 확대에도 아직까지 흑자전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배터리 공장 증설 초기 수율 문제에 직면한 것은 물론 전기차 업황이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통상 제조업체에서 생산시설을 급속도로 확대할 경우 공장 운영 미숙과 노하우 부족 등으로 인해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는 등 수율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SK온은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지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미국 조지아주, 테네시주 등에 현대차그룹·포드 등과의 합작공장(JV)을 세웠으며 국내 전초 기지인 서산 공장은 현재 3공장 증설이 한창이다. 이 외에도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나선다. 이들 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외적 성장을 토대로 이르면 연내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상황으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전기차 수요가 기대한 것보다 더딘 성장을 보인 데다 주요 고객사에서도 배터리 주문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SK온은 지난 2분기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3157억원)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또 초기 문제로 꼽혔던 미국 공장 수율이 초기 대비 큰 폭으로 향상된 점도 긍적적인 요인이다. 올해 3분기 수율은 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장기적으로 수율이 95%를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온의 추세적 흑자기조는 2024년으로 추정된다"며 "북미에서 포드와 합작공장, 현대차그룹과 합작공장이 2025년 가동 예정으로 2025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외형성장을 동반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