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2‧4‧5‧7‧8월 이어 여섯번째 동결물가, 환율, 가계부채 걱정 계속美 국채, 이-팔 전쟁, 국제유가 변동성 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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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9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 3.5%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동결했다. 올해 2‧4‧5‧7‧8월에 이은 여섯 번째 동결이다.가계대출 증가와 더불어 장기간 지속돼 온 한미 금리 역전(2%p)으로 인한 외화 유출,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 한은 입장에선 적지 않았다.하지만 '상저하고'로 대표되는 정부의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아울러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하며 시장금리를 끌어올려,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효과를 내고 있는 점도 금통위가 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주된 판단 배경이 됐다.18일(미국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4.93%까지 치솟는 등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선을 돌파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담당한다.이에 따라 매파적 성향을 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국채 금리 변동폭에 주목하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를 냉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여기에 국내 소비 위축 징후가 뚜렷한 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머뭇거리게 만든 요인이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 및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부진으로 전월 대비 0.3%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이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과 이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한은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전망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