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희망밴드 하회, 낮은 경쟁률…흥행 부진 공매도 전면 금지, 상장 레이스 반전 카드 될까 8∼9일 일반청약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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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사로 도전장을 내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 금액은 4192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총 1141개 기관이 참여해 총 1억925만8000주를 신청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17.2대 1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글로벌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서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대형기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참여가 많았다"면서도 "다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외 우량기관들의 대형주문이 공모가격 밴드로 신청하고 주문수량의 80% 이상이 확정공모가 이상에서 접수돼 관련 내용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록지 않은 국내 증시 환경 속 2차전지를 향한 투심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에코프로그룹에서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하반기 IPO 대어로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일각에선 2차전지 조정 장세와 고평가 논란 등을 이유로 신중론을 펼쳤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제시한 포스코퓨처엠(-25.17%), 엘앤에프(-13.61%) 등 비교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공매도가 전면 금지라는 대형 이벤트가 이번 상장 레이스의 변수가 될 조짐도 있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어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다가올 일반 공모청약에서 수요예측 부진을 뒤집는 흥행이 나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생산능력 투자를 기반으로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RMP 공정 기반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해서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8∼9일 일반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 등은 6개월,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은 30개월로 의무보유 기간을 정했다.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잡은 건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도 해소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