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주 연속 상승…美물가 둔화에 증시 안정세시장 참가자들, 내년초 금리 인하 전망 커져연준 인사들 경계 발언 잇따라…"시장 기대감 앞서가"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뉴시스
    그간 증시를 발목잡던 금리 불확실성 변수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증시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0% 오른 2469.85에 마감했다. 주 중 한때 2491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론 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달 저점 대비 7.3% 올랐다. 

    미국의 물가 지표의 둔화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으며,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인 근원 CPI 상승률도 4.0%로 전망치(4.1%)를 하회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 상승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5%까지 치솟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기준 4.43%까지 내려왔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둔화와 시장금리의 하락에 안도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물가 하락에 기반한 금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더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0%에서 2.1%로 높아졌고 3월은 24%에서 32.7%로 커졌다. 5월은 49.6%로 절반에 가까워졌다. 내년 7월까지 인하할 확률은 60%가량 점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목표에 대한 위험이 더욱 균형을 보일 때 점진주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추가 긴축이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보이며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억눌러왔던 불확실성 변수가 빠르게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앞서 나가고 있다. 시장은 이미 내년 5월 금리인하를 시작해 내년도 10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과도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과정에서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이달 중 2500선, 연내 2600선 돌파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