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1.3%↑성장 목표치 달성 불확실민간소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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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우리 국민 소득이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경제성장률를 상회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소비지출이 더 크게 늘면서 저축률과 투자율은 감소했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속보치와 동일하지만 일부 실적치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2%p), 수출(-0.1%p), 수입(-0.3%p) 등이 하향 수정되고 정부소비(+0.2%p), 설비투자(+0.5%p) 등이 상향 수정됐다.2분기 마이너스 성장(-3.9%)했던 건설업이 2.3%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6% 성장해 48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0.7%) 역성장에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10.3조원 → 5.7조원)이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34.0조원 → -25.0조원)이 축소돼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6%)을 상회했다.경제규모를 파악하는 지표인 명목 국민총소득은 0.5% 증가한 56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GNI 성장에도 최종소비지출이 1.3% 늘어난 38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저축률은 32.9%로 2분기 대비 0.6%p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도 총자본형성이 감소하며 1%p 하락한 31.3%를 기록했다.포괄적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8% 상승해 2분기(0.5%) 보다 가팔랐다.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4% 달성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에서 수출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하향된 수치 공백은 정부소비로 메웠다. 한은 전망치를 채우려면 4분기에는 0.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쪼그라드는 민간소비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8월 이후 4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특히 변동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 지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3% 올라 기조적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내 물가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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