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서 "금리조정 시기 도래" 언급인플레이션 진정·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9월 FOMC 회의서 금리인하 전망통상적 인하 대신 50bp 인하 '빅컷' 기대감도 커져
  • ▲ 제롬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 제롬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리는 점진주의를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미국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히며 "방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파월이 세계의 시선이 가장 집중된 연설에서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선회하고 있다는 확고한 선언을 했다"고 평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확산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0%) 금리' 기조를 이어오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2022년부터 빠르게 기준금리를 높여왔다. 그러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파월은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줄었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도 증가했기에 적절한 정책을 통해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금리인하를 암시했다.

    파월은 "우리는 물가 안정을 향해 진전을 이루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나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해선 파월이 분명히 밝히지 않아 시장에선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더해 50bp 금리를 내리는 빅컷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이 연설에서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에 주목해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월의 '방향은 분명하다'는 언급은 현 시점에서 복수의 25bp 인하가 예상되는 것 뿐만 아니라 50bp 인하 문도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MBC 니코증권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50bp로 첫 인하에 나설 경우 "선택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폴 매컬리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 기본 전망은 연준이 다가오는 여덟 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씩 인하하는 것이지만 성장세 약화, 특히 노동시장 약화가 관찰된다면 50bp 인하로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