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69.38달러… 전일 대비 2.95달러 급락주요국 경기침체 따른 제조업 생산 둔화, 수요 감소로 이어져정제마진 8월 대비 40% 급감 속 수천억대 재고평가손실 우려도
  • 러시아 원유 저장 시설ⓒ 연합뉴스
    ▲ 러시아 원유 저장 시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6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상반기 100달러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 들어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수익성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대비 2.95달러 하락했다.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2.90달러 내린 배럴당 74.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77.53달러로 1.00달러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유가 시장에서는 지난 9월 이스라일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흐름은 이와 반대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제조업 생산 둔화 현상이 일어났고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위축을 우려하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다시 떨어졌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정유사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10달러대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되는 4~5달러대를 2배가량 웃도는 수준이지만 지난 8월 18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약 40%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재고평가손실은 정유사의 원유 구입시기와 정제 후 제품 판매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유가상승 시기에 사들였던 원유가 이송되는 동안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를 손실로 처리해야 한다.

    중동 원유는 배로 운송하는 데만 평균 20일 넘게 걸리고, 정제 후 제품으로 만든 뒤 전국 주유소에 판매하는 시점까지 고려하면 원유 구입에서 제품 판매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지난 9월 90달러를 유지했던 국제유가는 10월 들어 80달러대로 떨어지더니 11월에는 70달러까지 떨어졌고 하락세는 12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재고손실규모를 단순 계산(추정)하긴 어렵지만,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도 정제마진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재고손실평가 증가로 정유사들의 4분기 영업익이 반 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508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5631억원) 대비 51.9% 줄어든 수치다. 에쓰-오일(S-OIL)도 8589억원에서 4742억원으로,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흐름을 이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