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7% 주식시장 상승 전망
  •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들이 새해 금융시장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 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 이를 선택했다. 

    이외에도 '고진감래(상반기에는 고전하나 하반기에 달콤한 수익을 얻음)' 16.8%,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12.5%, '상전벽해(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큰 상승장이 옴)' 8.7%, '함포고복(금융시장이 안정돼 만사가 즐거움)' 6.0% 등을 꼽으며 응답자 중 77.2%가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새옹지마(투자의 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등락을 거듭함)', '지부작족(하반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1년 내내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됨)'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응답자도 22.8%으로 파악됐다.

    그간 자산증식에 있어 주된 방법으로는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3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업소득(29.9%), 근로소득(19.6%), 증여·상속(7.1%)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투자는 6.5%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향후 자산증식에 있어 효과적인 투자자산으로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새해 코스피지수의 예상밴드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2600~2800포인트'를 꼽은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2800포인트를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0%가 넘어 전반적으로 2024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매수 시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분기(51.6%),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나타나 연초를 투자 적기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가장 많았다. 

    투자 유망 업종도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래 I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AI·반도체(50.6%)를 선택해 2차전지(16.7%)를 멀찍이 따돌렸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업종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주식을 직접 매수하겠다는 의견이 88.7%로 대부분을 차지해 공모·사모 펀드, ETF·ETN 등 간접 투자 방식(11.3%)을 크게 상회했다.

    채권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도 53.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국내 국채가 25.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국내 회사채(19.7%)와 미국 국채(19.0%), 국내 공사채·지방채(12.9%)가 뒤를 이었다. 

    새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에는 주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30.4%), 파월 미국연준의장(15.8%), 바이든 미국대통령(7.1%), 빈살만 사우디 총리(3.3%) 등을 비롯해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6.0%), 샘알트만 오픈AI CEO(5.4%),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2.4%) 등 최근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인들을 꼽았다. 

    새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51.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15.2%), 'AI,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10.3%) 등이 주목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새해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를 확대할 만한 시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