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실사구시', 김영섭 '실행', 황현식 '단합' 강조방준혁 '선택과 집중', 이주환 '재도약', 장현국 '내실' 전략네이버 '글로벌', 카카오 '쇄신'… 안정 속 위기극복 위한 변화 강조
  • ▲ 왼쪽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주환 컴투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각사
    ▲ 왼쪽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주환 컴투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각사
    국내 ICT 업계 수장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AI 컴퍼니'를 위해 실사구시(實事求是) 자세로 임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골자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과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2024년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이끈 1등 DNA로 위기를 넘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목표로 삼고 임직원들의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IT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 중심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그룹 임직원 모두가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CX(고객경험)', 'DX(디지털혁신)',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 초거대 AI '익시젠' 강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성과 가시화, (B2B) 플랫폼 사업 발굴 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경우 올해 체질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방 의장은 "저와 리더 모두가 긍정적, 능동적 자세로 임하고 넷마블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도 재도약을 통해 결실을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우수 개발사의 게임 퍼블리싱을 확대하고, 부진을 겪었던 미디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컴투스가 다시 한번 크게 뛰어오를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 해'로 정의하고, 다른 성장의 레벨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그 동안 해왔던 일들의 비용효과를 분석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들을 연초부터 연중 내내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실행이 전부다. 우리의 비전,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계획과 실행이,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지만, 안정 속 쇄신을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필두로 웹툰 등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새롭게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및 사업 재편 등을 통한 쇄신 작업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