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2 복합 주행 보조 기능 잘못 사용해 충돌 위험 높아원격 업데이트 방식 통해 리콜 대상 차량 결함 보완 예정지난달 美 판매 차량 리콜 조치 등 안전성 문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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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에 대해 안전성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다.

    7일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JS)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차량 162만 대를 리콜한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리콜 대상 모델은 모델 Y·모델3·모델S·모델X 등이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 차량이 자동 조향 보조 기능 작동 중 운전자가 레벨 2 복합 주행 보조 기능을 잘못 사용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수입 혹은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S와 모델X 차량 7538대는 충돌 시 문 잠금이 해제될 가능성도 발견됐다.

    테슬라는 원격 업데이트 방식으로 리콜 대상 차량의 결함을 보완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5월 회생 제동의 강도를 설정할 수 없고, 가속 페달을 오래 밟았을 때 경고하는 알람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긴 중국 판매 차량 110만여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번 리콜 결정으로 테슬라 차량의 안전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테슬라는 오토파일럿(테슬라 전용 자율주행장치) 기능을 수정하라는 미국 정부 지시에 따라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 관련 교통사고를 조사한 뒤 이 기능에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테슬라는 '경고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운전자들에게 경고를 더 많이 하는 수준에 그치기보다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켤 수 있는 지역 자체를 제한하는 등 더 강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17년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여러 건을 조사한 뒤 오토파일럿의 사용 조건으로 설계된 기본적인 상황 외에는 이 기능을 작동하지 못하게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규제기관과 소비자 감시단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FSD 기능이 736건 이상의 충돌 사고와 17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