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지급 현금→외담대…대구지역 협력사 11억 체불산은 실사 돌입…대규모 추가부실 발견시 워크아웃 중단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이 협력사로 번지고 있다. 대금결제 기간이 연장되면서 대구지역 협력사의 인건비 지불이 늦어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이 시공중인 대구지역 건설현장은 주상복합사업장 1곳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450가구 규모로 공정률은 약 50%다.

    현장엔 토목·철근콘크리트·소방·설비·내장 관련 지역 전문건설업체 10여개사가 협력사로 참여중이다.

    그동안 태영건설은 이들 업체에 인건비는 매달 현금으로, 나머지 장비 대금 등은 매달 말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로 결제해왔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이 인건비를 현금 아닌 외담대로 준데다 해당 외담대를 담보로 한 대출이 막히면서 협력사들의 돈줄이 막힌 것이다.

    지금까지 체불된 임금은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이른 시일내에 밀린 어음을 상환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를 위해 실사법인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선정된 회계법인은 최대 4개월간 태영건설 자산과 부채상황을 분석하고 기업개선계획 수립에 나선다.

    시장에선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실사중 대규모 추가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고 못박았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이 추산하는 위험채무 규모가 차이를 보이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TY홀딩스에 따르면 태영건설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이다. 이중 우발채무는 2조5259억원이고 나머지 6조9785억원은 무위험보증 채무라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반면 채권단은 태영건설 채무가 총 16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대형부실이 갑자기 튀어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태영건설이 정상으로 분류한 PF사업장이 실사 과정에서 부실사업장으로 분류돼 우발채무가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인한 건설업계 금융 불안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기록으로 전년동기 580조8000억원보다 4.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