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전 대표 2개월만에 사임하며 전준희 대표 체제로쿠팡이츠에 첫 역전 허용… 내부출신 첫 대표 선임으로작년 3Q 기준 순손실 적자 지속… “우위는 문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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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CEO의 무덤이 되고 있다. 서성원 전 대표가 취임 1년 반만인 지난해 11월 물러난 것에 이어 이정환 전 대표가 다시 2개월만에 사의를 표하면서 2년만에 세 번째 대표를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신임 전준희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도 현재 진행형이다. 핵심 서비스인 요기요는 최근 배달앱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고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29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대한상상의 이정환 전 대표의 사의를 두고 다양한 뒷말이 나오는 중이다. 취임 2개월만의 사의가 워낙 전례가 없기도 하지만 최근 요기요 안팎에서 불거지는 위기감이 주효했다.이정환 전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한 배경에는 주주사간의 갈등이 원인이 됐다는 소문부터 건강 악화로 불가피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위대한상상은 GS리테일이 지분 30%를,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각각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GS리테일과 사모펀드가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동시에 이정환 전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휴가가 길어지면서 차기 대표 선임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도 있다.주목해야 할 점은 그 시기다. 요기요의 상황을 빈말로라도 순조롭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쿠팡이츠 일일활성 이용자 수(DAU)는 111만5160만명으로 요기요의 100만1706명을 넘어섰다.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첫 역전이다.쿠팡이츠가 지난해 4월부터 멤버십 연계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나서면서 업계 2위인 요기요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표이사의 공백은 적잖은 위기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업계 관계자는 “매각 후 줄곧 외부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해왔던 요기요가 첫 내부 출신 대표를 발탁한 것은 차기 대표를 외부에서 물색할 겨를이 없었던 상황이 주효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런 상황에서 전준희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모회사인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과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위대한상상은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했지만 5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시장 상황도 좋지 못하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수요가 감소하면서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요기요 관계자는 “쿠팡이츠에 역전당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DAU가 아니라 주문량, 매출이 중요하다”며 “단기 프로모션 영향을 제외하면 ‘요기요’가 전국 서비스가 이뤄지는 만큼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