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역대 최대 배당… 한해 영업이익 초과한 규모중간배당으로 447억원에 결산배당 200억원 추가 지급 예정제너시스 단번에 자본잠식 해소, 지난해 순이익 1200%↑
  • ▲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치킨대학에서 신입사원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제너시스BBQ
    ▲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치킨대학에서 신입사원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제너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지난해 배당을 통해 모회사인 제너시스에 648억원을 넘겨준 것. 이는 제너시스BBQ의 작년 별도 영업이익 64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는 고스란히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 제너시스의 수익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제너시스는 지난해 수년간 쌓인 결손금을 한번에 털어내고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7일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중간 배당으로 447억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제너시스BBQ가 배당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18년 후 4년만으로 당시에도 배당 규모는 28억원에 불과했다. 사상 최대 배당이 지난해 이뤄진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너시스BBQ는 이달 중 결산배당을 통해 200억원을 추가로 배당할 예정이다. 이로서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6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64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간 영업이익을 넘는 자금을 배당에 쓴 것이다.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매출은 4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성장했지만 원가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제너시스BBQ의 파격적인 배당의 배경에 오너일가의 개인회사 제너시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너시스는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소액주주의 지분 0.15%를 인수해 100% 지분을 확보한 주주가 됐다.

    제너시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분 5.46%를, 그의 장남 윤혜웅 씨가 지분 62.62%를, 딸 윤경원 씨가 지분 31.92% 등 총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그동안 제너시스는 해외사업 부실 등으로 만성적자와 자본잠식을 겪어왔다. 지난 2016년 이후 결손금이 자본금을 모두 까먹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후 수년간 회복하지 못했다. 실제 이번 제너시스BBQ의 배당은 이런 제너시스에게 그야말로 ‘기회’가 됐다.

    제너시스는 지난해 당기순익 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2.9% 신장했다. 만년 자본잠식도 지난해 배당을 통해 한번에 해소했다. 535억원의 결손금이 단번에 해소되면서 제너시스의 자본총계는 -373억원에서 단번에 108억원으로 반전됐다.

    이는 중간배당만 반영된 실적으로 실제 결산배당 200억원이 진행된다면 제너시스는 그야말로 알짜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이런 제너시스의 체질개선에 제너시스BBQ의 한해 영업이익이 통째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한해 이익이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자는 고사하고 모회사의 재무개선에 쓰였기 때문이다. 

    제너시스BBQ는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 중이지만 내실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가장 많은 신규 점포를 열었지만 같은 기간 점포당 평균 매출은 경쟁사에 밀려 5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모회사인 제너시스는 매출이 별도로 없어서 배당이 없다면 계속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당을 진행한 것”이라며 “오너일가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