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전셋값 39주째 올라…학군지 상승폭 커목동 '현대하이페리온' 한달새 5억↑…매물품귀 현상고금리·집값하락 탓 전세수요 늘어…입주물량도 감소
  •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봄 이사철과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면서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전셋값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이 상태로라면 상반기중 극심한 전세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39주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폭은 0.07%에서 0.05%로 줄었지만 이는 설 연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특히 유명 학군지가 몰린 △노원구 0.77% △강남구 0.32% △양천구 0.30% △서초구 0.21% 등에서 가격 상승폭이 컸다.

    학군지 주변 단지들의 가격상승세도 눈에 띈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54㎡는 지난해 12월 20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면적 매물이 한달전 15억원에 거래됐는데 5억원 뛴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이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한달새 가격이 4억원가량 올랐다.

    서울외 지역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0.01%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0.04%에서 0.05%로 커졌다.

    이처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공급대비 수요가 늘면서 매물량이 급감한 까닭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4501건으로 1년전 5만1938건보다 33.6% 감소했다.

    고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하락 우려도 전세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22만94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에선 올해 입주물량 감소가 예정된 만큼 전세대란 현실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000여가구로 지난해 3만2000여가구보다 2만1000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매매수요가 전세로 급격히 쏠리는 분위기"라며 "입주 예정물량이 줄어든데다 착공·준공실적도 부진이 이어져 예상보다 전세난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