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크市 19번째 소송주요 도시 마다 '경찰력 낭비' 손배소美 10대들, 도난방지 장치 없는 현대차 집중 공략현대차 "2021년 이전은 선택 옵션… 포괄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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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아직도 '절도 챌린지'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미국에서 10대들이 보안 시스템이 취약한 구형 현대차·기아 차량을 훔치는 이른바 '절도 챌린지'가 유행한 이후 대규모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뉴저지 주 뉴어크 시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고의로 장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뉴어크 시의 소송으로 시카고, 시애틀, 뉴욕 등 미국 주요 19개 도시가 "차량 도난 증가로 경찰력 투입 등이 증가해 도시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다.뉴어크 시에 따르면 기아와 현대차의 도난 사고는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1246% 급증했다. 시는 차량 도난 사고가 급증하면서 난폭 운전, 무장 강도 등 강력 범죄가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바라카 뉴어크 시장은 "기아와 현대는 중요한 도난방지 기술을 설치하지 않으면서 고객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차량 도난 사고가 일어난) 대부분의 모델들이 저소득 근로자들이 직장 통근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차량들"이라며 저소득층에 경제적 피해가 집중됐다고 지적했다.앞서 지난해 하반기 고소장을 제출한 시카고는 현대차·기아 자동차 도난 사고에 대해 2022년 상반기 500건, 2022년 하반기 8300건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 HLDI)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도난 보험 청구는 2020년 상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에 1000% 이상 증가했다.미국에서 '절도 챌린지' 대상이 된 차량은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열쇠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반도체를 넣은 것으로 암호 신호가 엔진과 일치해야 시동이 걸린다. 열쇠 없이 차문을 열더라도 시동을 걸 수 없어 효과적으로 도난에 대비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5~2021년 생산된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설정이 아닌 고객이 비용을 부담하는 옵션으로 제공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모빌라이저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없다"며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 5월 피해 차주들에게 총 2억달러(한화 약 2600억원)를 보상해주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으로 탑재되지 않은 차량은 ▲엑센트(2018-2022년형) ▲엘란트라(2011-2022년형) ▲엘란트라 GT(2013-2020년형) ▲제네시스 쿠페(2013-2014년형) ▲코나(2018-2022년형) ▲팰리세이드(2020-2021년형) ▲싼타페(2013-2022년형) ▲싼타페 스포츠(2013-2018년형) ▲싼타페 XL(2019년형) ▲쏘나타(2011-2019년형) ▲투싼(2011-2022년형) ▲벨로스터(2012-2017·2019-2021년형) ▲베뉴(2020-2021년형) 등 13종이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센터를 가동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되는 모든 현대자동차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표준으로 적용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