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홍천-원주 230km 시승해보니내외관 같지만 완전히 다른 DNA디자인·주행 성능·정숙성 만족
  • ▲ 르노 그랑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김보배 기자
    ▲ 르노 그랑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김보배 기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브리드(HEV)가 ‘디자인, 주행 성능, 정숙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주도 중인 가운데 최근 출시된 가솔린도 인기 대열에 합류한 모습으로, 그 비결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의 복합문화 전시장 ‘르노 성수’에서부터 강원도 홍천, 원주를 거쳐 다시 성수에 이르기까지 총 230km에 이르는 길을 그랑 콜레오스와 함께했다. 화창한 날씨였으나 최근 첫눈 폭설 여파로 일부 구간에 결빙이 남아 있어 여러 조건에서의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기자는 지난 9월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당시 부산에서 해당 모델을 타봤었다.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를 없애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세련미가 돋보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탑승한 가솔린 모델도 하이브리드(전장 4780mm, 전폭 1880mm 등)와 디자인이 갖다. 다시 봐도 참 잘 빠진 외모다.


  • ▲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 ⓒ김보배 기자
    ▲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 ⓒ김보배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33.2k·gm다. 파워트레인은 2륜과 4륜으로 구분된다. 이날 탑승한 모델은 4륜으로, 하이브리드·2륜 구동 주행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우, AI(인공지능) 모드)에 오프로드 모드가 하나 더 추가됐다.

    가솔린 2륜, 4륜, 하이브리드 모두 내외관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DNA로 봐야 한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시동을 걸고 엔진음을 확인하니 가솔린 차량이란 게 실감이 됐다. 그러면서도 하이브리드에 버금갈 정도로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상당히 우수한 정숙성을 자랑했다.

    “가솔린 차 맞아?”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올리니 부드럽지만 힘차게 쭉 뻗어나갔다. 본격적으로 엑셀을 밟자 하이브리드보다 좀 더 경쾌한 느낌으로 질주했다. 120km/h 정도일까 싶었는데 150km/s에 달해 있다. 흔들림이 거의 없어 가속에서 안정감이 극대화되는 듯했다.

    홍천 국도에 접어들자 곳곳에 결빙이 보였다. ‘스노우’ 모드로 바꿔 달리니 네 개 바퀴가 단단히 바닥을 잡아주면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회전을 보여줬다. 확실히 에코나 컴팩트 모드보다 눈길에서 안전한 주행에 도움이 됐다. 홍천에서부터 원주까지 와인딩 구간이 계속됐는데, 핸들링이나 엑셀 조작에서 하이브리드보다 직관적인 판단으로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 ▲ 그랑 콜레오스의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스크린. ⓒ김보배 기자
    ▲ 그랑 콜레오스의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스크린. ⓒ김보배 기자
    함께 탑승한 동승자는 옆에서 독립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OTT와 음악 스트리밍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체감했다. ‘아리야 실내 온도 낮춰줘’, ‘아리야 오늘 날씨 알려줘’ 등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에 여러 질문을 해봤는데 막힘 없이 대답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역작이다.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9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 달을 온전히 채운 10월에는 누적 출고 대수 9330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르노코리아의 4%대 내수 점유율 달성을 이끌었다.

    그랑 콜레오스 세 개 파워트레인을 주류에 비유하면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운 와인, 가솔린 2륜은 청량한 라거, 가솔린 4륜은 묵직한 흑맥주와 같다고 한다. SUV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시승을 통해 직접 각각의 매력을 느껴볼 것을 적극 권한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테크노가 세제 혜택 적용 이전 3920만원, 아이코닉이 4295만원, 에스프리 알핀이 4495만원이다. 세제 혜택 적용 후에는 100만원 후반 정도 저렴해진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가솔린 모델은 이보다 약 3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돼 연간 주행거리와 운전 취향을 감안해 선택하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