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1년 매출 및 이익 정상화…성적표 ‘합격점’해저케이블 관련 사업 추가 위한 정관변경 예정국내외 조단위 투자…해상풍력 EPC사 도약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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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이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사업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년 송종민 대표 체제에서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실현한 것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달 29일 당진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포설선 운영과 해저케이블 시공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해저케이블 사업을 대폭 강화, 해상풍력 종합 EPC사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해상화물운송 ▲선박대여 ▲수중·준설공사 ▲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 ▲운수 및 창고 ▲항만시설유지관리 ▲해운중개 ▲발전 ▲신재생에너지 ▲해저케이블 제조·접속·시공·유지보수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 예정이다. 이들 사업과 관련한 부대사업 일체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송종민 대표는 경영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고 5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정식 선임했다.

    송 부회장은 2000년 호반건설 입사 후 그룹의 재무회계·경영 부문을 거친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가다. 2018년 호반건설의 대표(사장)로 선임돼 회사 성장과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으며 2022년에는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이 2조8456억원으로 2022년 대비 16.1%, 영업이익은 784억원으로 62.8% 각각 성장하는 쾌거를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6.9% 증가한 6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11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영안정화에 성공했다.

    호반그룹 편입으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를 확대한 것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으며 독일과 바레인 등 새로운 초고압 케이블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반가운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 마수걸이 수주 낭보는 입찰 조건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쿠웨이트에서 전해졌다. 대한전선은 이곳에서 40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약 42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 등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전력망 설계, 접속 및 시험까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어 2월에는 이집트에서 상용화된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인 50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3월에는 영국 북부 지역에 132kV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약 3800만 달러에 따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1월 누적 수주액이 3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연초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송 대표는 조단위 투자를 통해 대한전선의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해저케이블 공장 9400억원, 해외 현지공장 500억원 등 총 9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미국, 사우디 등 현지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대한전선은 이번 주총에서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오너일가의 이사회 합류로 해저케이블 투자에 한층 탄력이 붙고 그룹사 간 시너지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