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마린 계약 해지… 대한전선·SK오션플랜트는 일시중단 유지계약 구조 따라 엇갈려… 일부는 종료, 일부는 유지에퀴스 지분 매각 변수… 사업 재편 속 재개 여부 촉각
  • ▲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LS전선
    ▲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LS전선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사실상 멈춘 가운데 참여 기업 간 계약 처리 방식이 엇갈리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계약을 해지한 반면 대한전선과 SK오션플랜트는 계약을 유지한 채 일시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동일 사업 내 대응이 갈린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계약 구조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공시에 따르면 LS전선은 약 1771억원 규모 해저·육상 케이블 공급 계약이 발주처 통보로 해지됐다. LS마린솔루션도 약 940억원 규모 시공 계약이 종료됐다. 두 회사 모두 발주처의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계약을 정리했다.

    반면 대한전선은 계약 종료일을 삭제하고 ‘미정’으로 변경하며 계약을 유지한 채 일시중단 상태로 전환했다. SK오션플랜트 역시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계약 종료일을 ‘미정’으로 정정했다. CS윈드도 공급 계약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해지와 일시중단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프로젝트 전반이 사실상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발주처와의 계약 구조와 조건에 따라 계약 해지와 일시중단 등 대응 방식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당시 계약에는 일정 시점까지 착공지시가 없을 경우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케이블은 생산 캐파가 제한적이어서 프로젝트별로 생산 슬롯을 선점해야 하는 구조로 착공이 지연될 경우 발주처에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해 계약 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생산 일정과 설비 가동률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일정 지연 리스크 관리가 핵심으로 꼽힌다.
  • ▲ 대한전선 당진 케이블 공장 ⓒ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 케이블 공장 ⓒ대한전선
    대한전선은 계약을 유지한 채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사업자체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를 주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즉 계약을 유지하며 향후 사업자 변경 등 구조 재편 가능성을 지켜보는 전략이다. 

    안마해상풍력은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약 40km 떨어진 안마도 인근 해상에 14MW급 풍력발전기 38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 설비용량은 532MW로 연간 약 1400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약 3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지분 구조는 에퀴스가 78.09%로 최대주주이며 호반산업, 한국산업은행, CS윈드, 대명에너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에퀴스는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와 사업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에퀴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 교체와 금융 구조 재정비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사업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보 이슈 등을 고려해 향후 국내 기업 중심으로 지분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공급망 일부는 계약이 해지됐지만 일부는 유지된 상태"라며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됐다기보다 구조 재편 이후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투자자 변경과 자금 조달 여부가 사업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