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전삼노 '사기진작책' 사측에 공식 요청초기업노조 6만7007명, 과반 위태, 비메모리 직원 달래기전삼노도 휴대폰 등 DX 직원 박탈감 해소 답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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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 타결 이후 노조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가 6만7000명대 초반까지 밀린 가운데 주요 노조들이 잇따라 사측에 DX와 비메모리 조직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메모리 중심 성과급 합의 이후 DX와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구성원의 박탈감이 커지자 노조들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만700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2시 기준 6만9170명에서 하루 만에 2163명 줄었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000명대를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9000명 안팎이 빠져나간 셈이다.과반노조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500명선을 지켜야 한다. 현재 조합원 수와의 격차는 2507명에 불과하다. 이탈세가 이어지면 내년 임금협상과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초기업노조의 주도권이 약화할 수 있다.이번 조합원 이탈의 배경에는 DS와 DX,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보상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위기 직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사업부별 수용성은 크게 엇갈렸다.특히 반도체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과 성과급 논의가 부각되면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CSS사업팀 등 비메모리 조직의 사기와 비전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DX부문 역시 성과급 합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공문을 통해 DX부문 구성원의 박탈감과 신뢰 저하에 대해 대표이사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수신자는 이재용 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이다. 전삼노는 지난 27일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사내 메일만으로는 DX 구성원이 느끼는 불공정 체감과 신뢰 저하를 해소하기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전삼노는 노태문 대표이사에게 DX 구성원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한 추가 설명과 후속 조치, 사업 실적 부진 속 경영진 보상과 책임 기준이 어떻게 적용됐는지에 대한 설명, 임금교섭 과정에서 DX부문 최고책임자가 직접 현장과 소통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삼노 중앙과 광주·수원지부 대표자, 참여를 원하는 DX 구성원이 함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면담 또는 설명회 일정을 제시하라고 했다.전삼노는 6월 4일 오후 5시까지 공식 면담 일정을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기한 내 회신이 없거나 형식적 답변에 그칠 경우 DX 구성원 의견 수렴과 공식 면담 촉구를 위한 후속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초기업노조도 같은 날 비메모리 조직을 겨냥한 면담 요청 공문을 냈다. 수신자는 전영현 대표이사,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S.LSI사업부장, 홍석준 CSS사업팀장이다.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약 6개월간의 교섭 끝에 2026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이번 임금협약과 관련해 파운드리사업부, S.LSI사업부, CSS사업팀 소속 조합원들의 사기와 비전에 대해 사업부장과 사업팀장이 직접 만나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초기업노조는 6월 중 전영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각 사업부장 및 사업팀장 면담 자리를 요청했다. 조합원들의 문의 사항을 사전에 취합해 전달하고, 면담 내용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임협 타결 이후 비메모리 조직에서 제기되는 불만을 직접 흡수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다만 이 같은 면담 요구가 조합원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합원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초기업노조가 비메모리 현장 달래기에 나선 것은 뒤늦은 수습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DS 내부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이해관계가 갈리고, DX 구성원은 별도 노조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키우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사측 부담도 커졌다. 임금협상 타결로 총파업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사업부별 보상 격차와 조직 신뢰 문제는 남았다. DX와 비메모리 구성원 불만이 노조 간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임금협상은 더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