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속 출하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중동발 나프타 수급 불안에 혼화제 30% 급등대전 5.88% 인상 타결해 수도권 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 ▲ 레미콘 공장에 대기 하고 있는 레미콘 믹서 트럭 ⓒ뉴시스
    ▲ 레미콘 공장에 대기 하고 있는 레미콘 믹서 트럭 ⓒ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레미콘업계가 중동발 리스크로 원가 부담과 수요 감소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혼화제 가격 급등 여파를 넘겼지만 유류비와 운반비 상승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24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14.4%로 집계됐다. 전년 18% 대비 4%p 가까이 하락한 수치로, 업계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하락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삼표산업은 17%, 유진기업은 33%대로 떨어졌다.

    이에 레미콘 출하량 역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21년 이후 매년 줄어든 출하량은 지난해 2023년 1억3583만㎥ 대비 15.8% 감소했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수도권까지 레미콘 수요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중동 분쟁까지 길어지며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레미콘 생산에 필수적인 혼화제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 혼화제 가격은 최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믹서트럭 운송에 쓰이는 유류비를 레미콘사가 부담하고 있어 전체 생산비에서 운송비 비중은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레미콘업계는 건설업계와의 수도권 단가 협상에서 올해 레미콘 가격을 ㎥당 9만5500원에서 4.3% 인상된 9만9600원으로 확정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업계는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과 운반비 협상이 남아 있어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협동조합과 레미콘공업협회에 레미콘 운반비 인상 요구 공문을 발송했으며, 물가 상승을 반영해 약 5500원 수준의 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지역은 이미 인상이 현실화됐다. 운반비는 1회전당 7만65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올라 5.8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대전 사례가 전국 협상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6월 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인상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레미콘운송노동조합 관계자는 “요소수, 오일, 타이어 등 비용이 크게 올라 자가 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운반비 인상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레미콘 제조사와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6만9330원 수준인 운반비를 2년간 약 9% 인상해 7만5730원으로 올리는 데 잠정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