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종가 기준 402만5000원월급으로 효성重 주식 마련 어려워실적 고공행진, 주가상승 자신감 반영진입장벽 높은게 주주에 '명품' 느낌 선사
  • ▲ 효성중공업이 찐 황제주, 찐 명품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Chat GPT 활용해 이미지 생성
    ▲ 효성중공업이 찐 황제주, 찐 명품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Chat GPT 활용해 이미지 생성
    “효성중공업 1주 샀는데, 명품 가방 장만했다고 생각하려구요.”
    “효성중공업 주식은 비싸서 사기 어려운 명품 같은 거죠.”
    “명품은 중고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효성중공업 주가는 더 오르지 않을까요?”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효성중공업에 대한 반응이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 시장을 주도하면서 ‘찐 대장’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주가가 최근 40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찐 황제주’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에서 1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11곳이다. 이 중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이달 14일 종가 기준으로 402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197만원), 두산(180만7000원), 고려아연(151만1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4만9000원)보다 훨씬 높다.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올해 1월 2일만 해도 168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7일 장중 한 때 46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른 기업과의 압도적인 격차를 나타내면서 찐 황제주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효성중공업 주가의 급등 요인으로는 전력기기·변압기·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핵심 분야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꼽힌다.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2024년 4조8950억원에서 2025년 5조968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7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도 2024년 3625억원, 2025년 7470억원,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기준 15조원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효성중공업이 액면분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달 월급 전액을 모두 투자하더라도 효성중공업 1주를 매수하는 것도 빠듯해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에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가가 265만원까지 상승하자 50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전력·전기 분야 경쟁업체인 LS일렉트릭도 지난달 13일 5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하지만 효성중공업 측은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액면분할을 하지 않더라도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등으로 인한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실적과 수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주들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효성중공업 주식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게 기존 주주들에게는 마치 에르메스, 롤렉스 등 명품(名品)을 보유하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효성중공업 브랜드에 대한 가치 향상도 모색할 수 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주주들은 액면분할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문턱’이 높은 점을 만족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여부는 기업 경영판단의 영역”이라면서 “액면분할 한다고 반드시 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니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주가는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과 향후 실적 기대감 등에 따라 변동한다”면서 “인위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