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키움‧신영·우리·DB·흥국운용 등 잇달아 CEO 교체 단행키움운용 새 CEO 김기현 내정…기존 김성훈 대표 DS운용行신임 CEO 채권 전문가 다수 포진…채권 중요성 확대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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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분 데 이어 자산운용사 수장들도 잇달아 교체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들은 저마다의 업무 강점을 살려 경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채권 운용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채권 전문가로 포진돼 채권 자산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D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연말부터 현재까지 CEO 교체를 단행했다. 이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도 신임 대표이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먼저 KB자산운용이 5년 만에 이현승 대표이사에서 김영성 대표 체제로 CEO를 교체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 대표는 특히 회사 창립 이래 첫 내부 발탁 CEO로 주목을 받았다.KB운용의 새 지휘봉을 잡은 김영성 대표는 채권 시장에 오래 몸담았던 전문가로 꼽힌다.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매니저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업무를 시작한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2016년 KB자산운용에 합류한 이후에는 글로벌운용과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 부문을 총괄하는 등 채권과 연금 전문가로서 두각을 보여왔다.김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걸맞은 상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펀드 개발 시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를 동시에 출시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최근에는 ETF사업본부 수장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 출신인 김찬영 상무를 영입하는 등 ETF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도 다졌다. 오는 4월에도 추가 조직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이른바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용은 이달 초 허남권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하면서 새 대표로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신영운용을 이끌어온 허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지난 1991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엄준흠 대표 또한 채권 운용 부문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아울러 장외파생상품 신사업 인가·추진을 진행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관 판매를 총괄하는 부문장 역할을 수행했다.엄 대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가치투자를 핵심으로 회사의 역량과 시스템을 지속해서 개선해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자산운용은 신임 대표이사로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PI부에서 금융업무를 시작한 최 대표는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우리자산운용은 이번 최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전통 자산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김기현 증권부문 총괄 CIO(최고투자책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회사는 이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부사장에 대한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1967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1년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첫발을 뗀 이후 한화경제연구원 증권금융팀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쳤다. 삼성증권에서 베스트 채권 연구원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이후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1팀,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채권운용팀 펀드 매니저 등을 거친 뒤 2005년 키움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20년 12월까지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한편 기존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연임을 포기하고 DS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대표 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약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으로 채권 자산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채권 전문가들의 영향력도 커졌다"라며 "이에 따라 운용업계 채권 전문가들이 저마다 운용사별 대표 자리에 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실제 ETF에서도 채권 관련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몇 년간 관련 신상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됐다"라며 "수탁고에서도 채권 비중이 높다 보니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