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소식에 국내 방산주 일제히 급락美 국방 예산 삭감 우려 반영…방산업종 단기 부정적 작용 전망내년 방산업 성장세 지속…K-방산 실적‧주가 상승 동력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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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전문가들은 방산주 주가가 변동성 구간에 놓였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유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하던 국내 방산주들은 최근 들어 일제히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일주일간 현대로템(-2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1%), 한화시스템(-17.2%), LIG넥스원(-15.6%), 한국항공우주(-9.2%)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다.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 이슈가 방산주 급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방금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총리와 통화했다"라며 "두 나라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파괴적 분쟁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고 언급, 휴전을 공식화했다.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은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화' 공동 수장으로 지목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국방비와 관련해 비판 발언을 한 점도 방산주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머스크는 2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F-35 설계는 요구사항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충족하도록 요구됐다"라며 "이에 따라 F-35는 비싸고 복잡한,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라고 말했다.머스크는 지난 26일에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 있다"라고 강조했다.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방산주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순항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시적 종전은 가능할지라도 궁극적 평화가 도래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분쟁들이 종국으로 접어들면서 방산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종전과 평화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군비 증가 기조와 안보적 긴장감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 강화와 정치적 생명 연장 관점에서 전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 세계적 군비 증가 기조와 안보적 긴장감은 지속될 것이고, 국내 방산주들의 해외 수주와 실적 개선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각국의 군비 증강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내년 방위산업의 경우 무기체계 라인업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K-방산' 기업들의 실적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한결 연구원은 "동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국내 무기체계에 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L-SAM, KF-21, LAH 등 신규 국내 무기체계의 성공적인 개발‧양산에 힘입어 수출 라인업 확대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한화자산운용 또한 최근 'K방산 이슈 리포트' 자료에서 "K-방산의 투자 포인트는 단순한 전쟁 발발로 인한 반사이익이 아니라 방위산업의 구조적 성장"이라며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장기간 자주국방을 위한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된 현재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인 방위산업의 구조적 성장은 유효하다"라며 "K-방산은 추가 수주와 실적이 주가의 판단 요소로, 전쟁 및 분쟁 휴전 이슈로 인한 단기 조정은 분할 매수의 기회로 대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