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백 투 백’ 인하 결정수혜 기대감에 제약바이오·2차전지·게임 섹터 강세트럼프 2기 정부 불확실성에도…전망은 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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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재료와 주도주의 부재로 횡보장세를 이어가던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성장주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2503.06)보다 1.61포인트(0.06%) 오른 2504.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694.39로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했다.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게임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주요 10개 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2160.49)보다 2.16% 오른 2207.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상위 2위 수준이다.통상 바이오 기업들은 R&D(연구개발), 임상시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받는데, 금리인하기에는 유동성이 풀려 원활한 재원 마련이 가능해져 주가도 오르게 된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셀트리온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암로젯정’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해 10%나 급등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4.93%) ▲셀트리온(4.84%) ▲SK바이오팜(3.10%) ▲유한양행(2.06%) ▲한미약품(1.06%) ▲SK바이오사이언스(0.31%)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 박스권 탈출 핵심 단초는 금리인하”라며 “국내 바이오 섹터는 금리인하라는 매크로 요인과 전 밸류체인 레벨 업도 진행되고 있어 업종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이 편입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0.93% 상승했다. 최근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겪었고 과거 CAPA(생산능력) 증설 등에 돈을 빌려 투자했던 기업들은 고금리 시기 상환되지 않아 부채 비율이 높았다. 다만, 금리가 하락하면 이들 기업의 숨통이 트이게 되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편입 종목 가운데 포스코홀딩스(-0.67%)만 소폭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6.80%) ▲에코프로(2.55%) ▲SK이노베이션(1.73%) ▲포스코퓨처엠(1.61%) ▲삼성SDI(1.49%) ▲LG화학(1.33%) ▲에코프로머티(1%) ▲SKC(0.58%) ▲LG에너지솔루션(0.50%) 등은 모두 강보합 마감했다.게임주 역시 금리인하 시기 소비심리 자극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돼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날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전장 대비 2.06% 상승하며 테마 지수 상승률 상위 3위에 올랐다.엔씨소프트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의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03% 올랐고 ▲시프트업(3.57%) ▲NHN(2.85%) ▲카카오게임즈(2.33%) ▲크래프톤(1.77%) ▲더블유게임즈(1.11%) ▲넷마블(0.58%) 등도 상승했다. 반면 위메이드와 펄어비스는 각각 1.75%, 1.26%씩 하락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2C 비즈니스 중심의 게임 기업들은 경기 침체 구간에서 전방산업 둔화·수요 부진으로 인해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훼손을 동시에 나타내 왔다. 업종 내 대부분 기업은 이에 맞는 합리적인 대응(비용 절감·투자 효율화·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고금리와 경기침체 구간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놓은 성장주들은 향후 매크로 정상화 후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엄청난 부스터를 받으며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게임주들에 대한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이들 섹터가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한은이 15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한 영향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백 투 백(back to back)’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성장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해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기술적 성과는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확보에 중요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FDA 승인과 미래 시장을 견인할 초기·임상 연구개발 두 측면 모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제약보건 분야 주요인사 지명으로 업계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FDA 약물 허가 관련, 빅파마 대비 바이오파마에 유리한 규제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FTC 반독점 규제 완화에 따라 인수합병·라이센싱 등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섹터에는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에 대해 “현재 확층편향의 함정으로 인해 시장은 뉴스(정책 노이즈)와 이벤트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며 관련주들의 주가 조정이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오히려 낮아진 기대치가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25년 상반기는 바텀 업 관점에서 테슬라 공급망, 정책 수혜주(전구체), 실적 성장주(실리콘 음극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내년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섹터의 추세적인 반등(바스켓 투자)이 예상된다”고 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며 지역, 장르, 플랫폼의 다변화가 필요해졌는데, 대형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탈 MMORPG, 콘솔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 그 결과물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국내 게임 회사들은 희망퇴직, 게임 외 사업 구조조정, 전략 재정비 등 재무적 쇄신도 단행해 신규 게임의 성과만 나타나면 실적과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