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1년 앞뒀지만… 고객확보는 "영업중"불안한 재무상황… 회계법인 "존속 의문""배터리 생산해도 판로없을 수도"
-
금양이 배터리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선투자, 후수주'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통상 배터리 사업은 완성차 고객으로부터 계약을 따낸 후 투자를 집행하지만 금양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부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건축비 6100억원, 설비투자 5475억원 등이다.현금성 자산이 500억원대인 회사가 20배가 넘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금양은 올해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6월 차세대 '4695'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4695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은 12.5GWh로, 고성능 전기차 15만6250대에 탑재될 수 있는 규모다.이는 GM의 지난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 15만대에 전부 탑재되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투자금액도 LG에너지솔루션이 연산 9GWh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58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오창 4680 배터리 공장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다.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다.금양의 방대한 4695 배터리 물량을 과연 어느 완성차가 소화할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수주 여부를 묻자 금양 관계자는 "4695 배터리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영업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고객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양산시점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더욱이 금양의 재무상황에 대한 불안한 시선도 가시지 않고 있다.실적 악화 속에 부채 마저 급증하면서 지난 3월에는 급기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된 후 누군가 금양의 배터리를 써주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선 금양 대신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쓰면 그만이기 때문에 (금양이) '후려치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