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망 SK하이닉스 점유율 50%… HBM3E도 선점올해 매출도 하이닉스 90억달러 삼성 52억달러
  •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3년 동안 연간 2배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힘 입어 HBM 투톱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올해 HBM 매출도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HBM 시장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CAGR) 100% 성장해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앞서 지난 3월 내놨던 HBM 시장 성장 전망치보다 30% 이상 상향 조정된 것으로, AI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 칩을 구하기가 훨씬 더 힘들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몇 년 간은 현재처럼 HBM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AI 투자가 글로벌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데는 이미 이견이 없는 가운데 HBM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칩에 탑재되는 HBM 용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게 골드만삭스가 꼽는 시장 성장의 주요 이유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양산에 돌입함과 동시에 차세대 HBM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2026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던 HBM4를 1년이나 앞당긴 내년 양산으로 예정하고 있고 이를 기점으로 HBM 세대 개발 주기가 2년이 아닌 1년으로 굳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AI 투자를 선행하고 있는 미국의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AI 분야 자본 지출을 늘릴 것이란 기대감도 HBM 성장 눈높이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 기업의 올해 AI 관련 자본 지출 증가율은 기존 예상치인 26%를 훌쩍 넘어서 46%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도 11% 증가율을 기록하며 투자 우선순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 ▲ 삼성 HBM3E 12H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HBM3E 12H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HBM 시장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이 시장을 이끄는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매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HBM3E에서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가 향후 2~3년 간은 HBM 시장을 지배하면서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당초 75억 달러(약 10조 원)으로 예상됐던 매출 규모는 90억 달러(약 12조 4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게 새로운 추정치다.

    골드만삭스는 "첨단 HBM3E는 HBM3에 비해 최소 10~20%의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다"며 "전체 HBM 매출에서 HBM3E 비중이 늘어나고 공급부족으로 나머지 HBM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HBM 매출 전망도 기존 48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에서 52억 달러(약 7조 원)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은 전통적인 HBM 제품에서 시장점유율이 최대치이고 HBM3와 HBM3E에서도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HBM 사업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전체 이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