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치 대비 0.2%p 올려 … 한은 등 주요기관과 유사세계 경제성장률 3.2% … 생산성 증가·물가 상승 등 균형미국·일본 성장률 소폭 낮추고 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상향
  • ▲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건물의 IMF 로고 ⓒ뉴시스
    ▲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건물의 IMF 로고 ⓒ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p) 올린 2.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은 소폭 하향 조정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다.

    IMF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와 유사하다. 앞서 정부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6%로 전망했고 한은은 2.5%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과 동일한 3.2%로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출 증가 등 세계 무역 회복의 영향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성장을 높일 상방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구조 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다자 간 협력 강화를 통한 무역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나 고금리 상황 지속,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급변, 재정적자·부채 확대 등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는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과 동일한 1.7%로 내다봤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0.9%), 영국(0.7%), 스페인(2.4%)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은 실질 임금 상승, 금융 여건 개선 등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2.6%) 성장률은 예상을 밑도는 1분기 실적에 따라 0.1%p 하향 조정했고, 일본(0.7%)은 지난 1분기 일부 자동차 업체 출하 정지 등 일시적 생산 차질을 감안해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며 종전 대비 0.2%p 낮췄다.

    중국과 인도, 멕시코 등을 포함한 155개 신흥 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보다 0.1%p 상향한 4.3%로 예상했다. 

    중국(4.6%→5.0%)은 민간 소비 반등과 견조한 수출이 전망치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인도(6.8%→7.0%)는 작년 양호한 성장에 따른 이월효과와 소비 회복 추세에 따라 상향 조정했다.

    IMF는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 상승 리스크가 상존할 경우 금리 조기 인하를 자제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 점진적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환율의 자유로운 조정 허용과 거시건전성 조치 적용 등을 제언하기도 했다. 또 경제활동인구 확대를 위한 여성·이민자 인력 활용 제안과 함께 자국 중심의 무역 왜곡 조치를 지양하고 다자간 무역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치보다 0.1%p 낮춘 2.2%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보다 0.1%p 높인 3.3%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