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물가 반등 예상… 여름 휴가·유류세 인하율 등 요인"물가 일시적 반등 가능성… 8월 이후부터는 안정 흐름"
  • ▲ 지난해 8월6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8월6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이달 물가가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베케플레이션(방학을 뜻하는 'vacation'과 물가상승 'inflation'을 합친 신조어) 등으로 일시적으로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안정세를 찾던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물가 당국 등에 따르면 7월 물가 상승률은 장마 등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베케플레이션, 유류세 인하 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대 후반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4%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다시 반등할 거란 예상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었던 농산 물가는 최근 장마 등 기상이변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 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와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숙박비 등 휴가 관련 비용이 급등하는 베케플레이션도 이달 물가상승률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 베케플레이션은 고물가로 항공·숙박비 등의 휴가·여행 비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여름 휴가철 국내외 항공료, 단체여행비, 승용차 임차료, 보험서비스료 등 여행·관광과 관련한 가격이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로 급등하곤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름 성수기로 숙박비 등이 오르는 게 서비스 요금 인상(물가)에 반영된다"며 "장마 등으로 인해 들썩이는 과일·채소 가격 역시 이번 달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감소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달 1일 유류세 인하 폭은 휘발유가 25%에서 20%, 경유가 37%에서 30%, 액화석유가스(LPG)가 37%에서 30%로 각각 축소되며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약 41원, 경유는 약 38원, LPG는 약 12원씩 인상된 바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물가상승률 특성상 기저효과도 이달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은 2.3%로 국제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은희 교수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조정하면서 유가가 소폭 상승했고, 기저효과 역시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여름철이 학원에게는 성수기인 만큼 학원비가 오르는 경우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달 큰 폭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등으로 7월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범정부의 세밀한 정책 대응을 강조했다.

    다만 "8월 이후부터는 농산물 수급 등 전반적인 여건 개선으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달 물가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